KT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인공지능(AI) 역량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이다. KT 노동조합은 이에 반발해 단체행동에 나섰다.
KT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현장 인력구조 혁신 방안’과 자회사 KT OSP와 KT P&M(가칭) 설립 안건을 의결했다. 네트워크 운용과 유지·보수를 전담하는 두 신설법인은 노사 합의를 거쳐 내년 1월 1일자로 법인 설립 등기를 마칠 예정이다. 두 회사 출자금은 각각 610억원과 100억원이다.
이에 따른 인력 재배치 대상은 본사 네트워크 관리 부문 직원 약 5700명이다. KT OSP로 기존 담당 직원의 77%에 해당하는 3400명이, KT P&M로 담당 인력의 90%인 380명이 각각 전출된다. KT는 실 근속 10년 이상인 직원은 KT 기본급의 70%를 지급하고 기존 기본급과 차액의 3분의 2는 정년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해 일시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실 근속 10년 미만인 직원은 기본급의 100%를 유지한다.
나머지 인원은 직무를 전환해 잔류하거나 특별 희망퇴직을 받을 예정이다. 희망퇴직은 실 근속연수가 10년 이상이고 정년이 1년 이상 남은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이번 조직 개편은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려는 조치다. KT는 AI 전문 인력 채용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KT는 내년 1분기 AI·클라우드 분야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AX(AI 전환) 전문기업’을 설립하는 등 AI 분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KT 노조는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KT 노조 중앙본부는 전날부터 철야 농성을 진행 중이며 이날 전국 8개 지방 본부가 동참했다. KT 노조 간부진 300여명은 16일 KT 광화문 사옥에 모여 사측의 구조조정안에 대해 ‘수용 불가’ 방침을 밝히고 경영진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인력구조 혁신 방안에 대해 내부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노사 간 협의를 거쳐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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