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측이 정부를 제외한 여·야·의 협의체 가동을 대한의사협회(의협) 측에 제안한 데 대해 “수용 불가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3일 “정부와 의료계가 대화를 안 하기 때문에 우리가 협의체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여야는 중재 역할을 하는 것이고, 의료계와 정부가 대화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 갈등 해소를 목표로 만들어지는 협의체에서 핵심 주체인 정부가 빠지면 논의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미애 의원도 YTN라디오에서 “정부를 빼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며 “여·야·의 협의체에서 나온 안을 가지고 정부를 압박만 하자(는 것인데),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관심은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 만찬회동으로 쏠리고 있다. 현재 의료계와 정부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와 보건복지부 장·차관 경질 등을 두고 현격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여권 내에서는 한 대표가 만찬에서 증원 유예 등을 논의 테이블에 올릴 수 있도록 협의체 의제에 제한을 두지 말아 줄 것을 윤 대통령에게 요청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민주당은 만찬 회동에서 협의체 구성과 관련한 진전된 안을 마련해 오라고 여당을 압박했다. 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별위원회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24일 만찬에서 의료대란과 관련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라”며 “구체적인 성과 없이 회동 자체를 성과로 포장하는 관행을 되풀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특위 위원장이자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만약 24일 만찬에서 한 대표가 빈손으로 돌아온다면 국민의힘이 이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다만 ‘정부를 뺀 여·야·의 협의체 구성안’에 대해서는 “참석자 한 분이 현재 정부가 너무 태도 변화가 없다며 아이디어로 얘기한 것이고, 민주당 공식 제안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정현수 최승욱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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