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리튬배터리를 장착한 지하철 궤도 작업용 모터카를 디젤 엔진 방식으로 변경 운행한다. 전기버스 등 대중교통에는 리튬배터리 화재진압용 ‘D형 소화기’를 비치한다.
시는 ‘리튬배터리 화재 관련 교통분야 안전관리 및 사고 예방 대책’을 8일 발표했다. 잇따른 리튬배터리 화재 사고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자 시 차원에서 개선에 나선 것이다. 앞서 지난 1일 서울 지하철 3호선 대치역 인근 선로에 있던 작업용 궤도 모터카의 리튬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시는 교통수단별로 맞춤형 화재관리 방안을 마련했다. 현재 서울 지하철역사 내리튬배터리를 장착한 모터카는 34대, 전동차는 484대로 집계됐다. 전기 시내버스는 1402대, 전기 마을버스는 302대, 전기택시는 6793대다.
우선 리튬배터리 장착 궤도모터카는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디젤 엔진 방식으로 변경 운행한다. 시 관계자는 “이달 초 화재가 발생한 작업용 궤도 모터카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디젤엔진과 리튬배터리 중 선택해서 운행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안전대책이 수립될 때까지 디젤엔진만 사용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또 내년 3월까지 자동소화설비와 소화용 질식포 자동설비장치 등 모터카 내 소방 시설을 대폭 확충할 방침이다. 금속 화재를 진화할 수 있는 ‘D형 소화기’도 운영 모터카에 전량 배치한다. D형 소화기는 향후 1700여대의 전기 시내버스와 마을버스에도 비치할 계획이다.
시는 전기택시의 경우 운전기사를 대상으로 차량 화재 예방 교육을 집중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또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PM 대여업체의 기기 보관창고와 충전장 등을 현장 점검할 예정이다. 이 외에 차량 주차 시설 내 안전관리도 대폭 강화된다. 시는 공영주차장 전체에 5개 법정 안전시설(물막이판·질실소화덮개·열화상카메라·층수용 급수설비·상방향 직수장치)뿐만 아니라 전기차 화재진압용 대형 소화기 등 소방방재 시설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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