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고되면서 일찌감치 레인부츠 등 시즌 상품을 장만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레인부츠는 여름 필수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르면서 색상, 디자인, 길이감 등 스타일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패션업계는 장화 관련 상품이 지난해 품절대란을 일으킨 만큼 올해 수량 확보에 나서면서 매출 올리기에 한창이다.
롯데온은 지난달 초부터 이달 18일까지 장화 상품이 ‘헌터’(사진) 등 인기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올해 긴 장마가 예상되면서 일찍이 관련 용품의 매출이 뛰었다. 우비, 우산, 제습기 등 장마 관련 상품 매출도 가파르게 늘었다.
롯데온은 25~28일 ‘슬기로운 장마생활’ 행사를 통해 장마기간 필수 패션 상품인 레인부츠와 샌들, 레인코트·가방을 제안한다. 또 실내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식품, 가전, 침구 등 다양한 상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CJ온스타일은 지난 1~14일 레인부츠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4%, 음식물 처리기 매출은 234% 증가했다고 밝혔다. CJ온스타일은 레인부츠와 제습기, 음식물 처리기 등의 모바일 라이브 방송 편성을 크게 확대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이상 기후로 올여름 강수량이 많고 이상고온 현상도 잦을 것으로 예상돼 장마·폭염에 대비한 제품 특수도 예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졌다”고 설명했다.
패션 플랫폼 W컨셉에서도 지난 6~19일 바캉스룩, 장마룩 등 시즌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W컨셉은 오는 30일까지 옷 추천 행사 ‘컨셉위크’를 열고 맞춤 상품을 제안한다.
신발 전문 멀티스토어 ABC마트는 올해도 레인부츠 품절 사태를 전망하며 물량을 전년 대비 138% 이상 늘렸다. ABC마트는 올여름 레인부츠 트렌드로 일상복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디자인을 꼽았다. 실용성과 스타일을 모두 갖춘 레인부츠에 대한 수요도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ABC마트 관계자는 “비가 오지 않아도 신기 좋은 짧은 길이의 레인부츠가 인기인데 롱타입 레인부츠 수요도 꾸준하다”며 “올해는 굽을 강조한 레인부츠가 유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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