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수 심리가 살아나면서 지난달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규모만 4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가 13일 발표한 ‘4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4조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2월(-1조9000억원)과 3월(-4조9000억원)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 다시 플러스로 전환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5조1000억원 증가한 탓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주담대를 중심으로 급증했다. 지난 3월에는 은행권 주담대 증가 폭이 5000억원에 불과했는데, 지난달에는 4조5000억원 규모로 9배 증가하면서다. 금융위는 “주택도시기금 재원으로 집행돼 가계대출 통계에 잡히지 않던 디딤돌·버팀목대출이 지난달부터 은행 재원으로 집행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은행권 주담대에서 주택도시기금 증가분은 지난 3월 3000억원에서 지난달 2조8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 기간 은행 자체 주담대 증가분도 2조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1조6000억원 순증했다. 주택 매매거래 증가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2만4000호를 기록한 뒤 지난 3월 3만9000호까지 회복됐다.
이 기간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원 감소했다.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감소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최근 건전성 우려가 불거진 MG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카드사와 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와 저축은행, 보험은 신용대출 위주로 가계대출이 소폭 늘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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