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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명 피해 없도록 폭우 대비 철저히 하라

이번 주말이 장마 고비
취약시설 점검 또 점검
비상대응 제대로 해야

지난 13일 오후 폭우로 축대가 무너진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로 도로에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한 방수포가 설치돼 있다. 이날 축대 붕괴로 인명피해는 없으나 축대 아래쪽 20가구 46명이 대피했다. 연합뉴스

전국 곳곳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최대 200㎜의 비가 내리면서 주택 침수와 도로 파손, 정전, 빗길 교통사고 등이 잇따랐다. 14일 새벽에는 서울에 수도꼭지를 튼 듯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도로 축대가 무너져 심야에 주민들이 대피하고, 가로수가 쓰러져 정전이 됐다. 주택 옹벽이 무너지는 아찔한 사고도 이어졌다. 문제는 오늘 내일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충청 전북에 시간당 최대 100㎜ 폭우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 주말이 올 장마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국민 개개인 모두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기상 상황에 주시해야 할 때이다.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올해는 예년보다 더 많은 양의 비가 예고됐지만 지난해 장마로 노출된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 우려스럽다. 지난해 수도권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서울 반지하 주택에 살던 일가족이 사망한 후 개선책이 쏟아졌다. 올해는 같은 일이 반복되어선 안 될 텐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준비가 미덥지 않다. 23만8000가구의 반지하 주택이 집중된 서울의 경우 근본적 해결책인 주거 이전이 이뤄진 가구는 2700여 가구로 전체의 1%에 불과하다. 전국의 침수 우려 반지하 주택 3만3697가구 가운데 물막이판(차수판)을 설치한 가구는 36%에 그쳤다.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비슷한 사고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뜻이다.

자연재해를 피할 수는 없지만 인력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은 확실히 막아야 한다. 수마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항상 조금만 더 철저히 대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인재 논란’이 뒤따랐다. 올해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정부는 과하다 싶을 만큼 준비해야 한다. 반지하 주택, 지하주차장, 지하철 등에 침수방지 시설을 설치하고 제대로 작동하는지 철저히 점검하라. 이미 물폭탄을 맞은 지반은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태인 만큼 산사태, 저지대 침수, 공사장 붕괴 등의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지자체의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명피해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부주의나 과실로 인한 피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 정부와 대통령실은 장마에 대비해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고 한다. 국민이 믿고 안심할 수 있도록 당국은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철저한 대비만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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