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골든 그랑프리에서 설욕에 나선다.
우상혁은 21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2023 세이코 골든 그랑프리 높이뛰기 경기에 출전한다.
눈에 띄는 라이벌은 아카마쓰 료이치(28·일본)다. 우상혁은 2월 12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아카마쓰보다 4㎝ 모자란 2ｍ24를 뛰어 2위로 대회를 마쳤다.
당시 부비동염 수술을 앞두고 훈련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 채 출전했던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선 설욕을 다짐했다. 그는 9일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을 겸한 KBS배에서 경기를 치른 뒤 “내가 또 일본에서 열리는 경기에 강하다”며 “일본 선수가 골든 그랑프리에 대거 출전한다고 들었다. 이번에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사실 개인 최고 기록과 국제대회 수상 이력 등을 고려하면 아카마쓰는 우상혁의 적수라고 할 수 없다. 아카마쓰는 개인 최고기록 실내 2m27로 세계랭킹 26위였으나 지난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 대회에서 자신의 기록을 1㎝ 경신했다. 우상혁의 개인 최고 기록은 실내 2ｍ36, 실외 2ｍ35로 아카마쓰를 한참 앞서 있다.
기량과 기록 면에서 우상혁을 위협하는 라이벌로는 개인 최고 2ｍ34를 뛴 해미시 커(27·뉴질랜드)와 2ｍ33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조엘 바덴(27·호주)이 있다. 특히 바덴은 최근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 우상혁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주본 해리슨(24·미국)과 실외 경기 세계 랭킹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다만 우상혁의 라이벌로 꼽히는 ‘현역 최고 점퍼’ 무타즈 바르심(32·카타르)은 이번 골든 그랑프리에 출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9월 중국 항저우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올림픽에선 우상혁과 금메달을 놓고 다툴 전망이다. 바르심은 2ｍ43의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1990년대 높이뛰기 종목을 지배했던 하비에르 소토마요르(2ｍ45·쿠바)에 이어 세계 기록 역대 2위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딴 금메달을 포함해 올림픽에서만 세 차례 메달을 목에 걸었고 아시안게임 2연패, 세계선수권 3연패를 석권했다.
하지만 가장 최근 우상혁과 겨룬 국제 무대에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보였다. 바르심은 이달 열린 2023년 개막 시리즈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우상혁보다 3㎝ 뒤진 2m24를 뛰어 3위에 그쳤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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