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손준호(산둥 타이산·사진)가 구금 상태에서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15일 “중국 랴오닝성 (공안) 당국이 손준호에 대해 구금 상태에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담당 지역 영사가 면회 신청을 하는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에서 뛰고 있는 손준호는 소속팀 하오웨이 감독의 승부 조작 등 비위 혐의와 관련한 조사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보도에 대해 다른 정보나 논평이 있느냐’는 외신기자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
손준호는 지난 12일부터 형사 구류 상태에서 랴오닝성 차오양시 공안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주체가 랴오닝성 공안 당국이기 때문에 체류 지역인 산둥성에서 이송됐다.
형사 구류는 현행범이나 피의자에 대해 수사상 필요 때문에 일시적 구금 상태에서 실시하는 강제수사다.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가 있는 경우, 거주지에서 범죄 증거가 발견된 경우 등이 형사 구류 요건으로 최장 37일까지 신병을 확보해 조사할 수 있다.
최근 중국 축구계에는 강력한 사정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산둥 타이산 소속 재중 교포 진징다오가 중국 사법 당국에 체포됐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승부 조작과 도박 사건에 연루됐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손준호는 2014년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해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로 활약했고, 2018년 전북 현대로 이적해 2018~2020년 우승을 함께 한 뒤 2021년 산둥으로 진출했다. 2018년 성인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대표팀에 승선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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