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만장일치로 올시즌 정규리그 여자부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5회로 늘렸다. 또 현역 연장 의사를 전격 발표했다.
김연경은 1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여자부 MVP를 수상했다. 김연경은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만장일치로 뽑혔다. 이는 2018-2019시즌 이재영(당시 흥국생명) 이후 역대 두 번째다.
김연경의 정규리그 MVP 수상은 5번째다. 해외가 주무대였던 김연경은 V리그에서 단 6시즌 뛰었는데 이중 5번 정규리그 MVP에 올랐다. 남녀 통틀어 역대 최다 기록이다. 2008-2009시즌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3위에 머무르며 MVP를 놓쳤을 때도, 포스트시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챔프전 MVP를 수상했다.
올시즌 V리그로 복귀한 김연경은 지난 시즌 6위 흥국생명을 정규리그 1위로 올려놨다. 공격종합 1위, 득점 5위, 수비 10위 등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고, 팀이 감독 경질 등으로 내홍에 휩싸였을 때도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김연경은 “힘든 일도 많이 있었는데 같이 고생해준 동료, 코칭스태프, 구단의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연경은 특히 이날 은퇴 의사를 사실상 철회했다. 김연경은 기자회견에서 현역 연장과 관련한 질문에 “지금은 조금 더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번 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연경은 새로운 팀을 찾는 기준도 밝혔다. 그는 “통합우승이 가능한 팀에 입단하고 싶다”고 말했다. 해외 재진출 여부에 관해선 “국내에서 은퇴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FA 협상 기간은 지난 9일 시작했으며 향후 2주 동안 계속된다. 김연경의 행선지는 비시즌 프로배구의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한선수는 남자부 역대 최초로 세터 포지션 정규리그 MVP에 올랐다. 챔프전 MVP까지 더해 역대 남자부 9번째 MVP 동시 수상자가 됐다. 한선수는 팀의 4번째 우승이자 통합 3연패(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 첫 트레블(정규리그 1위·챔프전·KOVO컵)을 이끌었다.
한선수는 “3연속 통합우승을 할 수 있어 뜻깊은 시즌이었는데 정규리그 MVP까지 받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남녀부 신인상은 삼성화재 김준우와 KGC인삼공사 최효서가 받았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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