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출신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33·왼쪽)의 ‘한국인 아버지’로 불린 오창석(오른쪽) 마라톤 국가대표 코치가 5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59세.
오 코치는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오주한과 케냐에서 훈련하던 중 비자 연장을 위해 지난달 11일 귀국했다.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에 입원한 뒤 투병한 끝에 세상을 떠났다.
1997년 국군체육부대 마라톤 감독을 맡은 오 코치는 2007년부터 케냐 마라톤 유망주를 육성해왔다. 이 과정에서 오주한과 연을 맺었다.
오주한의 본명은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 오 코치는 에루페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한국 귀화를 시도했다. 국내 육상계에서 찬반 여론이 불거졌지만 오 코치는 “한국 마라톤의 경쟁력 상승을 위해 필요하다”며 2018년 에루페의 귀화를 이끌어냈다. 에루페는 ‘한국을 위해 달린다’는 의미의 주한(走韓)과 오 코치의 성을 사용해 오주한이라는 한국 이름을 얻었다. 그에게 오 코치는 아버지 같은 존재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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