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정역 5번 출구부터 신설동역 유령 승강장까지 하루 750만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을 소재로 한 노래와 드라마, 영화가 제법 많다. 그 만큼 지하철은 시민의 일상과 떼어놓을 수 없는 친숙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서울교통공사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문화·예술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는 서울 지하철의 모습을 14일 소개했다.
서울 지하철은 대중가요 속에 자주 나온다. 그룹 동물원이 1990년 발표한 ‘시청앞 지하철역에서’은 1·2호선 시청역을 제목으로 사용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엔 유산슬의 ‘합정역 5번 출구’가 대표적이다. 밴드 자우림의 노래 ‘일탈(1997년 발매)’에는 ‘신도림역 안에서 스트립쇼를~’이란 가사가 있다. 1·2호선 환승역으로 하루 이용인원이 40만 명에 달해 혼잡하기로 유명한 신도림역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

서울 지하철은 뮤직비디오·드라마 촬영지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호선 신설동역 ‘유령 승강장’이 유명하다. 옛 지하철 역명판과 노란색 안전선이 그대로 남아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세월의 흔적도 엿볼 수 있어 드라마·뮤직비디오 등 촬영지로 이용된다.
그룹 트와이스(TWICE)의 ‘CHEER UP(2016년)’, 비스트의 ‘리본(2016년)’, B.A.P의 ‘One Shot(2013년)’, EXO의 ‘LIGHTSABER(2015년)’ 등이다. 드라마에는 KBS ‘아이리스(2009년)’,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2019년)’ ‘싸우자 귀신아(2016년)’, SBS ‘아테나: 전쟁의 여신(2010년)’ 등 다양한 작품에서 등장한다.
‘유령 공간’은 2·6호선 신당역, 5호선 영등포시장역, 7호선 신풍역·논현역에도 있다.
지난해 지하철 내 촬영은 총 336건에 달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촬영 장소는 6호선 녹사평역(21건)이었다. 왕십리역(12건), 신설동역(10건)도 촬영 명소로 이름을 올렸다.
서울 지하철은 공연을 원하는 시민들에게도 항상 열려 있다. 공사는 역사 내 마련된 예술무대에서 예술가, 일반 시민들의 음악, 춤, 퍼포먼스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예술무대는 2호선 선릉·사당역, 4호선 동대문문화역사공원역, 6호선 삼각지역·월드컵경기장역, 7호선 이수역·노원역 등 7곳에 설치돼 있다.
최정균 서울교통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서울 지하철은 올해도 서울시가 추진 중인 ‘문화예술철도’ 계획과 발맞춰 시민의 감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변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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