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개성공단 폐쇄 결정 지지”

“위협 고조·안보리 결의 무시
北에 대한 역내 우려 반영”
공단 재개에 부정적인 입장

미국 국무부가 개성공단 중단 배경에 대한 한국 내 논란과 관련해 “당시 개성공단 폐쇄 결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마이클 케이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우리는 안정을 저해하는 북한 도발에 직면해 개성공단을 폐쇄한 2016년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전날 통일부 정책혁신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일방적 구두지시로 개성공단 중단이 결정됐다’고 발표한 데 대한 논평 요청에 케이비 대변인이 이같이 답했다고 전했다.

케이비 대변인은 “당시 결정은 고조되는 위협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들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북한에 대한 역내 우려를 반영한다”고 부연했다. 또 한국 내 일각에서 개성공단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말했듯 모든 국가는 북한의 경제적 고립 심화를 위해 행동해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미 정부는 그간 개성공단 중단을 지지하는 공식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 지난해 2월 개성공단 폐쇄 직후 대니얼 러셀 당시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한국 정부의 결정은 국제사회의 입장에 부합한다”고 밝힌 이래 국무부 고위 관계자들의 답변은 한결같았다.

지난 8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제재 국면이 변하면 개성공단을 단계적으로 재가동하겠다’는 뜻을 밝혔을 때도 미 국무부는 이번 논평과 토씨 하나까지 동일한 논평을 낸 바 있다. 케이비 대변인의 전임자 그레이스 최 당시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조 장관에게) 스스로 한 말에 대해 물어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글=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사진=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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