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JYJ 멤버 겸 배우 박유천(30)을 둘러싼 성폭행 파문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처음 성폭행 고소가 접수된 지난 10일부터 1주일 동안 박유천은 무려 네 차례나 같은 혐의로 피소됐다. 네 사람 모두 유흥업소에서 만난 여성들이었다.
17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A씨와 B씨가 각각 2014년과 지난해 박유천의 집 화장실과 강남의 유흥주점 화장실에서 박유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박유천은 앞서 지난 10일과 16일에도 성폭행 혐의로 고소 당했다. 최초 신고자 C씨가 “강제성이 없는 성관계였다”며 닷새 만에 고소를 취하해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또 다른 여성 D씨가 “지난해 유흥주점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소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박유천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사건 발생 초기부터 일관되게 무혐의를 주장하고 있다. 씨제스는 “오는 20일 1차 고소 건에 대해 공갈죄 및 무고죄로 고소할 예정”이라며 “이후 고소 건에 대해서도 사실관계가 파악되는 대로 무고로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혐의 여부가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으나 팬들은 이미 적잖은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다. DC인사이드 JYJ 갤러리는 “박유천에 대한 모든 지지를 철회한다. 13년간의 신뢰를 짓밟은 그에게 깊은 실망과 분노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 이전에도 수많은 연예인이 성추문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최근에는 개그맨 유상무가 2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강간미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가수 이수는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고영욱은 미성년자 3명을 총 네 차례 성폭행 및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기소돼 실형을 살았다. 한류스타 박시후는 성폭행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실추된 이미지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연예인들의 잇단 성 스캔들은 사회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특히 연예인을 롤모델로 삼는 청소년들에게는 더 큰 부작용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연예인 스스로 성숙한 인성을 갖출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요즘 연예인들은 어린 나이부터 노래나 춤, 연기 등을 배우기 때문에 일반적인 교육의 기회가 줄고 있다”며 “연예 기획사들이 기능적인 면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의 교육까지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남영 김판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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