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2015시즌 운영 방식 갑론을박

상·하위 스플릿시스템 유지냐, 유럽식 단일리그 도입이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15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운영 방식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지난 19일 열린 K리그 클래식 12개 팀 사전 실무자 회의에선 의견이 엇갈렸다. 한 구단 관계자는 “스플릿 시스템이 현재 K리그 상황에서는 그나마 효율적”이라며 “이 제도를 도입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만큼 더 운영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구단 관계자는 “하위 스플릿으로 밀려난 팀들은 사실상 팬들과 언론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다”고 항변했다. 2015시즌 K리그 클래식 운영 방식은 12월 1일 열리는 연맹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다. 두 운영 방식의 장단점은 뭘까.

스플릿시스템에서 클래식 12개 팀이 38경기씩 총 228경기를 치른다. 33라운드까지 팀당 세 차례씩 맞대결을 벌인 뒤 상·하위 스플릿으로 나뉘어 5라운드를 진행한다. 이 방식으로 리그를 진행하면 A매치와 리그 일정이 1경기밖에 겹치지 않는다. 국가대표 차출 선수가 많은 팀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홈과 원정 경기에 불균형이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강팀과 원정경기를 많이 치르는 팀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경기 수도 적어 운영 수익을 내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또 득점왕, 도움왕 시상에도 문제가 생긴다. 상위권 팀들끼리 맞붙는 상위 스플릿과 하위권 팀들끼리 맞붙는 하위 스플릿은 득점과 도움을 올리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단일리그로 진행하면 각 팀은 44경기씩 소화한다. 홈과 원정 경기 수가 균형을 이루게 되며, 경기 수가 많아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된다. 반면 단점도 만만찮다. 리그 경기와 A매치가 많이 겹치는 것. 국가대표 선수가 많은 팀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번 시즌 전남 드래곤즈, 포항 스틸러스, FC 서울 등이 인천아시안게임과 국가대표팀 평가전에 주전선수들을 보낸 바람에 고전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부터 예선전 방식이 바뀌어 내년엔 A매치가 더 많다. 한국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40개국이 참가하는 1차 예선부터 치러야 한다.

지금까지 K리그 운영 방식은 11번 바뀌었다. 연맹은 이번에 결정된 방식에 대해서는 최대한 오래 끌고 갈 계획이다. 구단들의 통찰력이 중요한 시점이다.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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