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지역 최대 주택재개발정비사업으로 꼽히는 신가동 재개발이 지연되면서 사업 구역에 들어설 예정이던 중학교 신설이 사실상 무산됐다.
2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광역시의회에서 열린 가칭 신가2중학교 신설 취소 관련 공청회에서 신가동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과 주민, 광주시교육청이 서로 입장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최근 광산구에 신가2중학교 신설 취소 공문을 보낸 광주시교육청은 이날 “재개발정비사업 지연과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 신설 요인이 없어졌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시교육청 관계자는 “개발사업 지연과 학령인구 급감, 학생 유발률 부족, 인근 학교의 여유 교실 등을 고려한 결과 더 이상 신설 요인이 없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해당 사업 학군 내에 중학교 여유 교실만 30~100실에 달하고 신가동 정비구역 인근에 도보로 20분 이내인 중학교가 3곳이나 돼 분산배치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조합 측과 광산구는 주민들의 정주 여건을 고려해 중학교를 신설해야 한다고 맞섰다.
한병석 신가동 재개발조합장은 “1만 세대 이상의 실제 수요를 단순 숫자로만 판단해 신설을 취소한 것은 정주 기반을 무너뜨리는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한 주민도 “중학교 설립을 믿고 입주를 결정한 학부모들이 많다”며 “아이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는 교육 여건부터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청회를 주최한 이귀순 시의원은 “수천 세대가 입주할 지역의 학교 신설을, 주민 협의 없이 내부 판단만으로 취소한 건 절차적 정당성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신가동 재개발은 정비면적 28만6058㎡에 최고 29층 규모 공동주택 51개 동을 신축해 4618세대를 공급할 예정으로, 광천동 재개발과 함께 광주 지역 최대 규모 재개발사업으로 꼽힌다. 신가동 재개발은 2020년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으면서 본격화 됐지만, 지난해 착공 직전 단계에서 조합 측과 분양가 등을 놓고 갈등을 빚던 시공사가 시공을 포기하면서 사업이 잠정 중단됐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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