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서 물러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눈가에 멍이 든 채 백악관에 나타나 그 배경에 이목이 쏠렸다.
머스크는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구조조정과 지출 감축 노력을 치하하기 위해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련한 약식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때 ‘DOGE’가 적힌 검은색 모자 아래 그의 오른쪽 눈 부분이 조금 부풀어 오르고 보라색으로 멍이 들어 있었다.
머스크는 취재진의 물음에 다섯살 아들 엑스(본명 엑스 애시 에이 트웰브·X Æ A-Xii)와 장난치던 중 “한번 덤벼보라”라는 자신의 말에 아들이 자신의 얼굴을 때리면서 난 상처라고 해명했다.
이어 “프랑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는 지난 25일 베트남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내리기 직전 부인 브리지트에게 얼굴을 얻어맞은 모습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난 (머스크의 눈에 멍이 든 줄) 몰랐다”면서 “엑스가 그랬냐. 엑스를 아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머스크는 자신의 마약류 복용 의혹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의혹을 폭로한 뉴욕타임스(NYT)를 향해 “러시아 게이트에 대한 허위 보도로 퓰리처상을 받은 언론사와 같은 데냐”고 직격했다. NYT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다룬 것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NYT는 머스크의 정부 구조조정 프로젝트가 애초 자신이 공언했던 1조 달러 지출 삭감에 근접하지도 못하고 끝났다면서 “그의 사업과 대중적 이미지도 두들겨 맞았는데 이젠 얼굴까지 그렇게 됐다”고 촌평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