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을 매도해 오던 외국인 투자자가 10개월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5월 한 달 동안 코스피에서 한국 주식을 1조원 넘게 사들였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에서 1조144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8월부터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인이 10개월 만에 국내 주식 ‘사자’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 10개월 동안 외국인의 한국 주식 누적 순매도 규모는 38조5000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의 귀환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우려가 다소 완화됐고 원화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데다 1분기 기업 실적이 양호하게 나타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1개월 뒤 원화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는 구간에서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는 경향이 강했다”며 “외국인의 방향 전환은 글로벌 달러의 방향 전환과 관계가 깊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이달 코스피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은 SK하이닉스(1조4770억원)다. 이어 두산에너빌리티(5224억원) 효성중공업(3915억원) 삼성중공업(2488억원) HD현대일렉트릭(235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로 외국인은 이 기간 섬성전자 주식을 1조2709억원어치 투매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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