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원인 미상의 산불이 발생해 산림청이 진화 작업에 나섰다. 인명 및 시설물 피해는 없는 상황이며 군은 북한의 소행이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후 4시30분경 강원도 고성군 DMZ 일대에서 원인 미상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11일 밝혔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6시30분쯤부터 산불 진화 헬기 2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합참은 “우리 군은 산림청 헬기 투입 전 북측에 대북 안내 방송을 진행했다”며 “현재까지 우리 인원 및 시설물 피해는 없으며 군사분계선(MDL) 이남 산불 진화는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DMZ 일대에 산불은 봄이 오면 종종 발생했던 일이다. 지난해 5월에도 강원도 고성군 수동면 DMZ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해 헬기 3대가 투입됐으며 진화까지 13시간이 걸렸다. 2019년에도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DMZ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해 3시간 만에 진화됐다.
군 관계자는 “DMZ 내 산불은 과거에도 있었다. 봄철에는 건조해서 특히 위험하다”며 “여러 가지 발생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DMZ 내 산불은 자연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DMZ 내에 떨어진 검정 비닐 등이 햇빛을 흡수해 불이 붙거나, 겨울철 얼어있던 지뢰나 불발탄이 녹아내리면서 불이 날 가능성이 있다. DMZ 내 동물들이 돌아다니다가 지뢰를 밟는 경우도 있었다.
군은 이번 산불이 북한의 소행은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8일 개인 화기로 무장한 북한군 10여명이 강원도 고성군 일대 MDL을 침범한 일이 있었지만, 이번 산불 발생 지역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불이 발생한 전날의 바람 방향도 남서풍(서남쪽에서 동북쪽으로 부는 바람), 동풍(동쪽에서 서쪽으로 부는 바람)이었다. 북한이 의도적으로 불을 붙였다면 불이 북쪽으로 향해 본인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셈이다.
이번 산불 진화 작업은 이르면 이날 중 완료될 전망이다. 합참은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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