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복지 정책 수립을 위한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주거·건강·삶의 질 만족도는 비교적 높은 반면, 소득과 가족 돌봄 부담, 1인 가구 지원 등에서는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28일 부산연구원과 함께 시행한 ‘2024년 부산시 복지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18년부터 2년마다 진행하는 공식 통계조사로, 시민들의 생활 실태와 복지 서비스 이용 현황을 분석해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조사는 지난해 8월 1일부터 9월 13일까지 부산시 거주 2213개 표본 가구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조사 결과 시민들의 삶의 질과 복지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원의 64%는 신체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응답했으며, 만성질환을 앓은 가구원의 비율은 15.4%로 집계됐다. 주거 환경에 대해서는 63.2%가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부산에서의 평균 거주 기간은 40.8년으로 조사됐다.
삶의 만족도를 묻는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6.3%가 전반적인 삶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불만족하다는 응답은 6.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부산시 복지정책이 충분하다고 평가한 비율은 41%였으며, 부족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8.1%로 나타났다.
이처럼 건강·주거·삶의 질 분야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으며, 복지 정책 전반에 대한 만족도도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소득과 가족생활 만족도, 1인 가구 지원 등에서는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만족도 조사에서 43.7%는 현재 소득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지만, 16.2%는 소득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2023년 기준 연평균 가구 총소득은 4596만 4000원이었으며, 총부채 평균은 8912만 2000원으로 조사됐다. 가계 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항목은 식료품비로 월평균 89만 4000원이었으며, 교통비는 28만원 수준이었다.
가족생활 만족도는 47.2%로 절반을 넘지 못했다. 성인 가족을 돌보는 데 있어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크다는 응답이 33.2%였으며, 자녀 양육에서도 경제적 부담(28.5%)이 가장 높은 문제로 지적됐다. 필요한 지원으로는 돌봄 바우처 또는 현금 지원(26.1%), 가정 내 돌봄 서비스(20.2%)가 꼽혔다.
1인 가구의 경우 위급할 때 대처하기 어려운 점(32.7%)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가 가장 필요로 하는 복지 정책으로는 주거 지원 정책(25.6%), 질병 및 응급상황 대응 정책(21%)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민들의 복지 체감도를 높이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태기 시 사회복지국장은 “정기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부산형 복지 통계를 구축하고,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복지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강화해 ‘안녕한 부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