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량 상판 구조물 붕괴 사고로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과거 2건의 사망사고가 더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2020년 10월 30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서울세종고속도로 안성~구리 구간 6공구 공사 현장에서 크레인의 붐대(지브·크레인의 수평 팔)가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2명이 붐대에 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당시 사고는 작업을 위해 크레인의 붐대를 연장하는 과정에서 붐대가 갑자기 아래로 추락하며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세종고속도로와 연결돼 포천까지 이어지는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는 2023년 9월 25일 14공구에 포함된 구리시 토평동 고덕대교 공사 현장에서 약 12ｍ 높이 철 구조물이 옆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구조물 위에서 작업 중이던 작업자 2명이 아래로 추락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구리포천고속도로는 서울세종고속도로와 다른 민자사업으로 운영 주체가 다르지만, 종점과 기점이 하나로 이어져 있어 이를 아울러 ‘세종포천고속도로’라고도 부른다.
앞서 지난 25일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청룡천교 건설 현장에서 교량 상판 구조물이 무너져 작업자 4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로써 서울세종고속도로와 관련한 사망사고는 모두 3건으로 늘었다.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수사전담팀을 꾸린 뒤 현장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교량 공사에 사용한 ‘DR거더 런칭 가설 공법’(거더 등을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 절차에 맞게 이뤄졌는지, 안전 수칙을 준수했는지, 작업자 교육이 적절했는지, 그리고 사고 당시 현장 상황이 어땠는지 등을 다각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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