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1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열린 연방 상원 청문회에서 “현 통화정책 기조는 이전보다 현저히 덜 긴축적이고 경제는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정책 기조 조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년간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둔화했지만 연준의 2% 장기 목표에 견줄 때 다소 높은 상황에 머물러 있다”며 “만약 경제가 강하게 유지되고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적으로 둔화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제한적인 정책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통화정책 목표 달성 준거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전년 동기 대비 2.6%를 보였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반영하는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전년 동기 대비 2.8%로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한편 파월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관한 의원들 질의에는 “연준의 일이 아니다”며 직접적인 평가를 삼갔다. 다만 “일반적인 자유무역 사례들은 논리적으로 여전히 타당하다고 본다. 규칙을 준수하지 않은 한 대국(大國)이 존재할 경우 그다지 잘 작동하지 않았다”며 우회적으로 우려를 드러냈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하 결정에 신중한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기대를 강화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에 따르면 이날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5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4.25~4.50%로 동결할 확률을 전날 72%에서 이날 오후 79%로 상향 반영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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