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갯벌부터 매산등의 근대문화유산에 이르기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물론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다양한 국가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전남 순천시가 대한민국 대표 국가유산 도시 브랜드 완성에 시동을 걸었다.
순천시는 이러한 국가유산을 도시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 시민의 삶과 조화로운 보존체계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순천 원도심은 조선시대 순천부읍성의 역사와 매산등 근․현대사가 공존하는 전남동부권 교육과 의료문화의 중심지였다. 보물인 팔마비와 순천향교 대성전, 매산학교를 비롯해 안력산병원과 조지와츠 기념관 등 근대문화유산이 원도심 곳곳에 위치한데 따라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을 연출한다.
시는 지난해 이 지역의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해 매산등 성지순례길을 조성했다. 그동안 닫혀있던 코잇 선교사 가옥과 순천선교부 외국인 어린이학교 등 근대 건축물을 100년 만에 일반에 공개해 시민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한여름 밤 향교일원 선비마을과 매산등 선교마을을 무대로 열린 2024 순천문화유산 야행에는 4일간 4만8000여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가면서 침체된 원도심 골목 상권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됐다.
올해는 매산등 뿐만 아니라 조례동과 해룡면에 위치한 기독관련 근대문화유산을 종합적으로 정비하고 소유자와 협의해 일반에 개방해 지금은 사라진 남장로교의 호남선교와 근대의료역사 전체를 관통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순천시는 지난해 10월 한 달간 세계자연유산 순천갯벌과 세계문화유산 선암사의 가치를 오천그린광장이 있는 도심권으로 확장한 순천 세계유산축전을 개최해 44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가며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당시의 갯벌캠핑과 탐조투어, 람사르길 걷기행사 등은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며, 지역주민에게는 세계유산 도시라는 자부심과 연대감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호남권 최초로 3년 연속 개최되는 올해 2025 순천 세계유산축전은 한국 최고의 세계유산축전을 목표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조상 대대로 유산을 지켜오며 유산구역에서 살아온 지역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유산가치를 알리고 순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축전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실질적인 계기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순천시는 국가유산을 단순히 보존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창의적으로 활용해 도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나갈 방치이다.
순천시는 2011년 낙안읍성의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시작으로 2018년 한국의 산사 ‘선암사’를 세계문화유산에, 2021년 한국의 갯벌, ‘순천 갯벌’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했다.
올해는 매산등 근대문화유산을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독교 선교기지 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7개 지자체와 협력해 추진협의체를 구성하고, 매산등 근대문화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조사 발굴하는 연구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노관규(사진) 순천시장은 28일 “2025년 ‘대한민국 대표 국가유산 도시 순천’ 브랜드 완성을 목표로, 시민의 삶과 조화로운 문화유산 보존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어디에서든지 누구나 차별 없이 유산을 향유할 수 있는 국가유산 일류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