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후 서울서부지법에서 폭력을 행사한 이들과 관련해 경찰이 불법 행위를 지시·선동한 이들도 끝까지 추적해 엄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일부 극우 유튜버들은 과격한 행동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19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개최한 ‘전국 주일 연합 예배’에서 “이미 국민 저항권이 발동된 상태이고 국민 저항권은 헌법 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법원의 적법한 영장 발부 절차에 따라 윤 대통령의 구속이 결정됐음에도 단체 행동을 통해 이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전 목사는 “국민 저항권이 발동됐기 때문에 우리가 윤 대통령을 구치소에서 데리고 나올 수 있다”며 “이번 주 토요일 (집회에) 1000만명이 모여야 한다”며 보수층의 결집을 유도하기도 했다.
서부지법 폭력 사태의 배후로 의심받고 있는 극우 유튜버 역시 선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헌법재판소에는 연장 들고 가겠다는 극우 유튜버”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한 극우 유튜버의 라이브 방송을 녹화한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현장을 제대로 지휘할 수 있고, 현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며 “헌재와의 싸움에는 내가 돌격하겠다. 우리가 무슨 연장을 들고 가더라도, 서부지법 같은 이런 폭력보다도 더한, 나라를 살릴 만한 그런 것으로 하겠다”는 음성이 담겼다.
영상의 내용을 확인한 누리꾼들은 “이 사람은 진짜 신고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무척 위험해 보인다” “테러 예고 아니냐” “시청자 수 올리려고 무기 들고 갈 듯”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해당 영상은 현재 유튜브 채널에서는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사법부는 법원에서 발생한 초유의 폭력 사태에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청은 19일 오전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 주재로 전국 지휘부 긴급회의를 열었고, 천대엽 법원행정처장과도 만나 면담을 진행했다.
이 직무대행은 “폭력과 불법을 일으킨 사람에 대해서는 구속수사 등으로 엄정하게 대처할 계획”이라며 극우 유튜버들의 선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후를 충분히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천 처장 역시 “법원 피습이라는 참혹한 상황과 법치의 훼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역사적 퇴보를 가져가는 상황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며 “저희와 경찰청 모두 법치주의가 이를 계기로 해서 무너지면 안 된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법치주의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각자 열심히 노력하자는 말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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