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8시30분쯤 “지금 현재시간 기준 여야 협상은 결렬됐다”며 “오늘 안에 다시 만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여야 원내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특검법을 둘러싼 협상을 진행했다.
박 원내대표는 “아무리 협의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오늘 안에는 의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야당의 단독 표결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외환죄나 외환유치 선전선동, 표결 방해 부분은 위헌이거나 이미 다른 수사기관에서 수사해서 종결 상태인 것을 빼달라고 했는데 민주당이 그걸 안 빼고 ‘주고받자, 우리가 빼면 너희도 양보하라’는 식”이라며 “어떻게 주고받기식으로 흥정하느냐. 시장에서 참외값 깎고 더 달라는 식으로 하느냐.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야당에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여야는 수사 대상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외환죄 혐의를 삭제하고 수사 기간, 인원, 범위 등을 줄이는 내용을 담은 자체 ‘비상계엄특검법’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이를 두고 “말만 특검법이지 수사를 대충 적당히 하고 덮자는 것”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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