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등재 문화유산인 경북 안동 병산서원을 훼손해 논란이 된 KBS가 문제가 된 드라마의 촬영분을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BS는 안동시청, 국가유산청 관계자와 논의해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의 병산서원 촬영분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만대루, 동재 등 못질 훼손 논란이 지적된 곳 외에도 병산서원에서 촬영한 모든 영상을 폐기한다.
안동시는 지난 6일 해당 촬영분에 대해 폐기를 요청했고 KBS는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방송을 통해서도 사과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촬영 가이드 라인도 새로 만든다. 문화유산, 사적지, 유적지 등에서 촬영하는 경우 문화재 전문가 등에게 자문하는 내용을 담는다.
앞서 KBS는 지난달 30일 드라마를 촬영하며 병산서원의 만대루, 동재 보아지 등에 촬영 소품을 설치하기 위해 총 10곳에 못질을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기둥에 두께 2~3㎜, 깊이 약 1㎝의 못 자국이 남았다.
KBS는 “기존에 나 있던 못 자국 10여곳에 소품을 매달기 위해 새로 못을 넣어 고정하며 압력을 가했던 사실을 확인했다”며 “못 자국이 있는 곳이더라도 새로 못을 넣어 압력을 가한 행위는 문화재 훼손에 해당한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해명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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