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의 전 차종이 한자리에 모였다. ‘포르쉐 월드 로드쇼(PWRS) 2024’가 바로 그것이다. 포르쉐의 스포츠카 DNA를 알리는 PWRS 2024가 지난달 29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렸다. 행사는 오는 9일까지 열린다.
PWRS는 포르쉐의 대표적인 주행 체험 행사로 지금까지 전 세계 55개국 6만2000여명이 참가했다. 독일 포르쉐 본사가 직접 주관하는 행사로 국내에서는 매년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다.
행사는 총 5가지의 세션으로 진행된다. 포르쉐의 순수 전기차들을 체험해볼 수 있는 ‘올 일렉트릭’과 모터스포츠 DNA가 담긴 내연기관 차량을 체험하는 ‘핸들링 세션’, 장애물을 피하며 포르쉐의 날카로운 주행 감각을 체험할 수 있는 ‘슬라럼 세션’과 전문 인스트럭터가 운전하는 차량에 동승하는 택시 드라이빙, 극강의 제동력을 체험할 수 있는 브레이킹 테스트 세션 등 체험이 이뤄졌다.
가장 처음 체험해본 ‘올 일렉트릭’에는 국내 새롭게 페이스리프트해 출시된 전기 스포츠 세단인 타이칸을 서킷에서 주행해봤다. 새로운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 서스펜션이 탑재된 타이칸은 신기한 주행을 보여줬다. 무거운 차체가 코너를 돌아나갈 때 한쪽으로 쏠리는 ‘롤’ 현상과 급가속 급정거 시 차체가 앞뒤로 들리는 ‘피칭’을 에어 서스펜션으로 억제해 노면 접지력을 높였다. 마치 차가 쏠리는 느낌이 없는 듯한 착각을 줬다.
핸들링 세션에서는 포르쉐의 브랜드 DNA를 보여주는 911 GT3RS와 718 GT4RS를 주행했다. 911 GT3RS는 포르쉐가 이어가고 있는 RR포멧(뒤엔진 후륜구동)의 고성능 스포츠카 모델이다. 공도에서도 주행이 가능한 레이싱카 수준의 주행능력을 보여준다. 그러나 주행 중 차체를 누르는 힘을 발휘하는 뒤 스포일러가 한국 법규에 어긋나 인증을 받지 못해 국내에서는 출시하지 못했다. 차의 포멧다운 가벼운 회두성과 성능으로 마치 레이서가 된 듯한 느낌을 줬다.
718 카이맨의 고성능 버전인 GT4RS는 엔진이 뒷좌석 바로 뒤에 있으며, 후륜구동인 MR포멧으로 특유의 예민한 감각을 주행에서 보여줬다. 서킷 코너마다 예민하게 반응하며 날을 세운 듯한 주행을 이어나갔다. 특히 엔진이 고회전으로 올라가며 흡기 덕트에서 공기를 빨아들이는 소음은 운전자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슬라럼 세션에서는 국내에는 아직 미출시한 718 카이맨 스파이더RS 모델로 트래픽콘 사이를 빠른 속도로 통과하는 급격한 코너링을 체험했다. 역시 MR포멧의 코너링에서의 예민함과 가벼운 차체로 급격한 기동에서도 굼뜬 거동 없이 재빠르게 도로를 움켜쥐었다.
포르쉐코리아는 이번 PWRS를 위해 독일에서 25대의 차종을 공수해왔다. 국내 새롭게 페이스리프트해 출시된 전기 스포츠 세단인 타이칸, 911, 718 박스터/카이맨, 파나메라 등이다. 포르쉐 관계자는 “PWRS는 포르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글로벌 마케팅 프로그램”이라며 “포르쉐의 강력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느끼고 다양한 매력을 경험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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