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서울 도심에서 작업 중이던 청소 노동자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7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리모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리씨는 지난 2일 오전 5시11분쯤 숭례문 인근 한 지하보도에서 중구 용역업체 환경미화원인 60대 여성 조모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경찰은 ‘누군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범행 3시간 40분 만에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인근에서 리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리씨는 대화 중 조씨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리씨는 지난 5월부터 조씨를 알고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다발성 자창(날카로운 것에 찔려 생긴 상처)이 사망 원인이라는 1차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서울중앙지법 박병곤 판사는 지난 4일 ‘도망할 염려’를 이유로 리씨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구속 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리씨는 “범행을 왜 저질렀나” “피해자가 얼마나 무시했다고 목숨까지 빼앗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몰라요”라고 대답했다.
리씨는 또 “피해자에게 할 말 없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고, “찍지 말라”며 취재진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황민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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