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학교 간질환한약융복합활용연구센터(이하 연구센터)는 ‘자금정(紫金錠)’이 마약중독(메스암페타민 흥분성)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으며 침 치료와 병행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SCI급 국제학술지(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센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2018년 선도연구센터 지원사업(MRC)’에 선정된 이후 2025년까지 국비와 대구시, 경북도 지자체 지원 등 121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간질환에 대한 약물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간 손상 등에 대한 한약 복합 신규 소재 개발과 효능기전에 대한 연구, 한·양약 융복합 신규 약물 최적배합과 최적비율 도출, 제품화 연구, 침구 치료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자금정은 독성으로 인해 나타나는 건강상 문제들에 대해 뛰어난 해독 기능을 발휘함에 따라 ‘만병해독단(萬病解毒丹)’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한의학의 대표적인 해독 처방이다. 대구한의대학교는 2018년 자금정의 간 보호와 약물 의존성 억제효과 연구를 위해 연구센터와 대구시, 다나은 한방병원, 청신한약방의 4자 간 상호협약을 맺은 바 있다.
연구를 거듭한 결과 지난 2022년 자금정이 간 섬유화를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이후 2년 만에 마약중독에 대해서도 억제 효과가 있음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의학의 우수한 처방을 제품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연구센터는 평가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심각한 질환으로 꼽히고 있는 마약중독에 대해 양약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으로부터 벗어나 한의학에 기반한 우수한 치료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이봉효 한의학과 교수는 “마약 중독(메스암페타민 흥분성)을 억제함에 있어 침과 한약 병행 시술이 시너지 효과를 나타낸다는 과학적 근거를 최초로 제시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며 “침, 한약 병행 치료가 단순히 전통 방식을 답습하는 시술이 아니라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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