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 우려에 6만 달러 선을 위협받고 있다.
11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20% 내린 6만780.78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6만 달러 선에 거래된 것은 지난 3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10일 6만3000달러 안팎서 거래되다 부진한 미국 경기 지표가 발표되며 하락 폭을 키웠다. 이날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조사는 전달 77.2에서 67.4로 떨어졌다. 시장 전망치 76.0을 크게 밑돌았다. 반면 기대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3.2%에서 3.5%로 상승하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로리 로건 댈러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총재의 매파적 발언도 비트코인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현재 연준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향후 인플레이션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가상화폐 거래대금도 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가상화폐 분석업체 더 블록에 따르면 지난달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등 주요 거래소의 4월 거래대금은 16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한 달 전인 3월(25억 달러)보다 60%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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