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의 청약 당첨자 비중이 2021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30대 이하와 40대 당첨자 비중은 감소세를 보인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는 한국부동산원의 청약 당첨자 연령대별 데이터(3월 25일 발표 기준)를 분석한 결과, 올해 50대 이상 당첨자 비율이 23.00%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2021년 19.65%였던 50대 이상 당첨자 비율은 2022년 19.77%에 이어 지난해 20.46%로 상승세를 보이다 올해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세분화해보면 50대 당첨자 비율은 지난해 13.69%에서 올해 15.28%로 1.59% 포인트 증가했고, 60대 이상 역시 지난해 6.77%에서 올해 7.72%로 1% 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이에 비해 30대 이하와 40대 당첨자 비율은 2021년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21년 80.35%였던 30대 이하와 40대 당첨자 비율은 2022년 80.23%, 2023년 79.54%로 하락세를 보였으며, 올해는 77.00%로 2.5%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이하 당첨자 비율은 지난해 52.03%에서 올해 49.69%로 2.34% 포인트 감소했고, 40대 당첨자 비율도 지난해 27.52%에서 올해 27.31%로 소폭 하락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청약가점을 받기 유리해 50대 이상 연령층이 당첨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청약가점은 무주택 기간(32점), 부양가족 수(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17점)으로 구성되는데, 무주택 기간이나 부양가족 수 기준을 충족하는 것에 있어 50대 이상이 젊은 연령층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
리얼투데이는 “청약통장 가입기간이나 무주택 기간이 길수록 청약가점이 높기 때문에 연령대가 높은 50대 내지 60대 이상의 당첨자 비율이 소폭 늘어난 것 같다”며 “출산율 저하로 인한 고령인구 증가 영향도 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급등한 분양가를 감당하지 못한 젊은층이 청약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점이나 청약제도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젊은 층이 당첨 가능성도 낮고 분양가도 급등한 청약시장에 올인하기보다 급매물이 나오는 기존 부동산 시장 쪽으로 이동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민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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