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주문을 했는데 빨대가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손님이 카페로 찾아가 점주를 무릎 꿇리고 사과받은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이후 점주는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 끝에 해당 손님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 4일 경기 시흥시의 한 카페에서 음료 배달을 받은 여성 손님 A씨가 “빨대가 오지 않았다”며 카페로 찾아와 여성 점주 B씨에게 무릎을 꿇게 했다고 8일 SBS가 보도했다.
당시 매장 CCTV 영상을 보면 B씨가 무릎을 꿇자 A씨는 그 모습을 휴대전화 영상으로 촬영했다. 또 “이게 지금 서비스직이냐. 다시는 그따위로 장사하지 말라. 이 동네에서 살아남을 거 같나”라고 큰소리로 호통쳤다.
보도에 따르면 점주 B씨가 빨대가 오지 않았다는 A씨의 전화를 받고 배달기사를 통해 빨대와 함께 사과의 의미로 케이크를 보냈다. 하지만 주소를 잘못 받아 적은 탓에 배달 시간이 예상보다 지체됐다. 그러자 A씨는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 직접 가게를 찾은 것이었다.
B씨는 상황을 빨리 정리하려는 마음에 무릎을 꿇었다고 매체에 말했다. 그는 “빨리 사과를 하는 게 가장 편한 것 같았다. (그러자 A씨는) ‘넌 무릎 꿇는 게 그렇게 편하냐’고 얘기하시더라”고 전했다.
A씨는 “빨대를 다시 갖다 준다는 점주의 태도가 불손했다”며 “빨리 죄송하다고 했다면 무릎까지 꿇리진 않았을 것”이라고 매체에 밝혔다.
B씨는 해당 사건 이후 지속적인 어지러움과 두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그 일이 있고 나서 거의 물 몇 모금밖에 못 먹었다. 그냥 손님들도 보고 싶지 않고 가게에 나오고 싶지 않더라”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B씨는 업무방해와 모욕 혐의로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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