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의 특급호텔에서 난동을 부린 조직폭력배들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수(부장검사 신준호)는 2020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난동을 부린 폭력조직 ‘수노아파’ 조직원 10명에 대해 폭력행위처벌법상 범죄단체 활동 등 혐의를 적용해 지난 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 10명은 2020년 10월 하얏트 호텔에 난입해 공연을 중단시키는 등 영업을 방해하고 호텔 직원과 손님들을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이들은 호텔에 3박4일 동안 머물며 난동을 이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 전남 목포에서 결성된 수노아파는 2000년대 서울 등 수도권으로 활동 무대를 옮겨 이른바 ‘전국구’로 세를 넓힌 폭력조직이다.
난동 당시 조직원들은 호텔 소유주인 배상윤 KH그룹 회장이 “60억원을 떼먹었다”고 소리치며 소란을 피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KH그룹이 과거 호텔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분쟁이 있었던 투자자가 피해 보상을 위해 수노아파에 난동을 사주한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이 서울 한복판의 호텔에서 무고한 직원과 시민을 위협한 중대범죄를 저질렀다는 점, 수사 이후에도 오히려 조직원이 늘어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KH그룹이 과거 호텔을 인수한 과정 전반은 물론 KH그룹의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입찰방해 사건도 춘천지검으로부터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구속영장 심사는 1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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