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의 한 빌라에서 벽간 소음 문제로 다툼을 벌이다가 옆집 주민을 흉기로 살해한 40대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40대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오후 7시30분쯤 자신이 살고 있는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의 한 빌라 5층 원룸에서 이웃 30대 B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B씨는 빌라 건물 같은 층에 나란히 붙은 이웃 사이였다. A씨는 B씨가 앰프 등으로 소음을 낸다고 오해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층에는 이들 집을 포함해 원룸 6가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직전 A씨는 “앰프 소리가 시끄럽다”며 B씨 집을 찾아가 항의했다. 하지만 B씨는 소음이 날 만한 것이 없다며 문을 열어 내부를 확인시켜줬고, 실제로 내부에서는 소음을 일으킬만한 것이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A씨는 “우리 집에선 분명히 소음이 들린다”며 B씨를 자기 집으로 데려갔다가 A씨 집 안에서 다툼이 이어진 끝에 A씨가 집 안에 있던 흉기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 이후 “소음 문제로 옆집 사람을 죽였다”고 112에 직접 신고한 뒤 흉기로 자해해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도 자해로 인해 큰 상처를 입어 치료를 마친 뒤에 조사를 진행했다”며 “A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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