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공로자회가 ‘북한 선동에 의한 폭동’을 주장하며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폄훼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두 단체는 2일 오전 광주 북부경찰서에서 5·18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5·18 유공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로 전 목사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부상자회장이자 5·18 피해 당사자인 황일봉씨는 고소장에서 “저는 43년 동안 국가로부터 핍박당하고 외면당하며 온갖 고통을 감내하면서 불행한 삶을 살아왔다”며 “(전 목사의) ‘5·18광주 사태는 북한 간첩이 선동한 폭동’이라는 허위 주장에 대해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당한 헌법 수호와 민주주의를 위해 몸을 던져가며 항쟁을 해온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왜곡하지 않도록 관련 특별법 제8조 적용은 물론 제 개인적인 명예훼손(형법 제307조 제2항)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과 처벌을 엄벌해달라”고 고소장에 적시했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 27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역 광장에서 ‘자유마을을 위한 전국순회 국민대회’를 열어 “5·18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미 중앙정보국(CIA) 비밀보고서에서 발췌한 내용이라고 주장하며 “5·18 당시 계엄군의 발포 명령이 없었다”거나 “5·18이 북한 간첩과 김대중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합작품”이라고 주장했다.
또 “광주시민들이 계엄군이 운용하는 헬리콥터를 향해 총탄을 퍼부었다”며 “김정은이 전라도 국민을 사상의 포로로 붙잡았다”는 주장도 펼쳤다. “광주에 없었던 사람들에게 (5·18) 연금을 준다”고도언했다.
부상자회 등은 고발장을 제출하며 “현재 대한민국이 필요로 하는 것은 국민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국민 대통합과 대동 정신”이라며 “허무맹랑한 가짜 뉴스로 국민을 속이고 역사를 왜곡, 국론을 분열시키는 사람은 전 목사가 마지막이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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