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호텔 계단 난간 틈새로 2세 여아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해당 시설의 안전 관리가 미흡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사고가 난 대구 수성구 A호텔 계단 난간 사이 간격은 27㎝ 전후였다. 영유아는 물론 체격이 왜소한 성인도 난간 사이로 상체를 집어넣었다가 뺄 수 있을 정도다.
이는 현행 건축법상 실내 설치 난간 간격 안전기준인 10㎝의 3배에 달하는 길이다. 하지만 이 건물은 해당 기준이 만들어지기 두 달 전인 2015년 8월 건축 허가 신청을 해 적용대상이 아니었다는 게 관할 구청의 설명이다.
제도상 허점은 건축물 안전 점검에서도 보완되지 않았다. 수성구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국가안전대진단 외에 별다른 A호텔 시설 점검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호텔 측은 매년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지만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A호텔 측은 “새로 생기는 관련 법이나 기준을 다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앞으로 미흡한 부분은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매체에 전했다.
사고는 전날 오후 1시49분쯤 발생했다. A호텔 3∼4층 계단 난간 틈새로 두돌 지난 여아가 지하 1층으로 추락해 숨졌다. 아이는 계단을 통해 호텔과 연결된 주차장으로 향하다 아버지가 출입문을 열기 위해 잠시 손을 놓은 사이 난간 사이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시설의 건축도면과 입주업체 현황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해 수사에 착수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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