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식석상에 잇달아 등장하며 관심을 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후계자로 내정됐다고 단정하긴 이르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주장이 나왔다.
통일연구원은 13일 오경섭 북한연구실 연구위원이 쓴 ‘북한의 4대 세습과 김주애’란 제목의 온라인 보고서를 통해 이런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후계자 내정 사실을 확정하기 위해선 북한 내부 정보를 수집해 교차 검증해야 하고, 이를 종합했을 때 누구도 김주애가 후계자로 내정됐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수준이어야 한다.
현재 김주애는 4대 세습 후계자 후보 정도로 보는 게 맞다는 분석이다.
김정은은 현재 2010년생 아들로 추정되는 첫째, 2013년생으로 추정되는 둘째 김주애, 성별이 확인되지 않은 2017년생 셋째를 자녀로 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김주애를 후계자로 단정하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관행을 고려할 때 건강한 아들이 있다면, 그 아들이 권력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북한의 혈통승계에 부자세습 원칙이나 장자 승계 원칙이 없어 김정은의 후계자가 아들일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딸만 있으면 부녀 세습을 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짧은 기간에 진행된 권력 세습으로 인해 엘리트들을 대규모로 숙청한 김정은은 김주애를 공개해 4대 세습을 기정사실로 함으로써 엘리트들의 충성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현재 중요한 것은 북한이 김주애의 등장을 통해 얻은 정치적 효과가 무엇인지를 분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주애 공개로 북한이 거둘 수 있는 정치적 효과로 4대 세습 공식화, 대내외 선전·선동 효과 극대화, 북한 인민과 함께하는 로열패밀리의 모습 연출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김주애는 설사 후계자가 되지 않더라도 로열패밀리의 일원으로 북한 미래 권력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다. 김주애의 등장이 북한 지배 연합에 어떤 변수가 될지, 북한 권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지켜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서지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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