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이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경호처로부터 관저 후보지 CCTV가 담긴 하드디스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다만 해당 하드디스크에 실제 영상이 담겨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CCTV는 현재 경호처 협조를 받아 자료 확보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그 외에 통신사실확인자료를 분석하고 출입자 기록, 관련자들의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수사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보관 기간 논란이 일었던 CCTV에 대해서는 경호처로부터 하드디스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영상이 저장돼있는지는 추가적인 확인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남동 육군총장 공관이나 국방부 영내 육군 서울사무소 CCTV가 분석 대상이다.
경찰 관계자는 “하드는 있는데 그 당시 영상이 존재하는지 여부는 포렌식 같은 기술적인 조치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계자는 “현장에 가서 어떤 방식으로 확보할 건지에 대해서는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경찰은 해당 자료를 확보하는대로 다음달 전체에 대한 영상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은 이달 초 자신의 저서에서 “남영신 당시 육군참모총장으로부터 ‘천공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고위관계자(김용현 대통령실 경호처장)와 함께 관저를 방문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사실 무근”이라며 지난해 12월 최초로 의혹을 제기한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데 이어 지난 3일 부 전 대변인과 언론사 기자들에 대해서도 추가 고발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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