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에 휩싸인 승용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탑승자를 구해 낸 퇴근길 직장인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직원 백모씨와 정모씨는 지난 2일 오전 7시쯤 공장 앞 사거리에서 ‘쾅’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난 승용차를 발견했다. 두 사람은 당시 야간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면서 근처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나오던 길이었다.
차량 보닛에서 시작된 불길이 점점 거세지고 있었다. 연기도 빠르게 퍼졌다. 이들은 오가는 차들을 피해 4차로 도로를 건너 불이 난 승용차로 달려갔다.
당시 차량 운전자는 차에서 빠져나왔지만, 뒷좌석에 있던 40대 탑승자는 사고 충격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었다.
서둘러 차 뒷문을 열고 탑승자를 안전하게 밖으로 구조한 뒤 백씨는 119에 신고하고, 정씨는 근처에서 구해온 소화기로 화재 진압을 시도했다.
백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에 차량 화재로 사망한 뉴스를 많이 접하다 보니 불붙은 차를 봤을 때 그저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동료와 함께 좋은 일을 해서 기분은 좋지만, 별일이 아니라서 쑥스럽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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