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초선 의원들이 ‘나경원 비판 성명’을 내는 과정에서 자신은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반윤’으로 찍힌 것 같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18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연락을 못 받아서 (48명 안에) 못 들어간 것이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국민의힘 소속 초선 의원 48명은 나경원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그러나 나머지 15명의 초선 의원들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아 관심을 모았다.
그는 “저한테만 이랬나 싶어서 김웅 의원도 확인해 봤더니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반윤으로 찍힌 것 같다”고 했다.
허 의원은 나 전 의원의 거취를 둘러싸고 당내 파장이 계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 “서로 권력욕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준석 전 대표를 쫓아내듯이 나 전 의원을 쫓아내는 모습이라면 진짜 희망이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나 전 의원 같은 경우는 보수의 어떤 대표성도 있는 분이신데 ‘민주당으로 가라’까지 나온다”며 “유승민, 이준석, 나경원을 동급으로 본다”고 했다.
대통령실이 나 전 의원을 향해 집중적인 견제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이해가 안 간다”며 “(대통령실이) 지명하고자 하는 분이 계시다는 메시지”라고 풀이했다.
허 의원은 이어 “당대표를 뽑든 대통령을 뽑든 그건 권력자들이 뽑는 게 아니라 국민과 저희 당원들이 뽑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냥 찍어주겠다는 이러한 메시지를 국민이 보시고 뭐라고 판단하실 것인가”라며 “국민께 너무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초선 의원 48명은 전날 성명서를 내고 나 전 의원을 향해 “더 이상 당과 대통령을 분열시키는 잘못된 길로 가지 마시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자신의 출마 명분을 위해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고, 동료들을 간신으로 매도하며 갈등을 조장하는 나 전 의원은 지금 누구와 어디에 서 있나. 용기 있게 사과하고 4선의 중진급 전직 의원답게 정도로 걸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공세를 가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기후환경대사)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초선 의원들이 “대통령이 악질적인 참모들에 둘러싸여 옥석 구분도 못하는 무능한 지도자인가”라고 반발하며 성명을 낸 것이다.
류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