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서 구매한 제품에 불만을 품은 한 여성 고객이 매장을 찾아 난동을 부리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온라인에 따르면 고객 A씨는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 모 백화점 신발 매장에서 집기를 다 엎고 부순 뒤 매장 앞에 드러누웠다. 당시 그는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신발은 신지 않은 상태였다. A씨는 일련의 상황이 담긴 영상을 ‘백화점 측의 동의를 얻었다’면서 유튜브에 직접 올리기도 했다. A씨는 자신이 분노한 이유에 대해 “해당 매장이 정품이 아닌 ‘짝퉁’을 팔고 오히려 직원이 소리 질렀다”고 주장했다.
영상에서 A씨는 고객상담실에 들러 매장 담당자를 찾으며 직원들에게 뭔가를 물었다. 원하는 답변이 돌아오지 않자 A씨는 “와, 인수인계도 안 된 거야? 내가 올라가서 깽판을 쳐놓을게”라며 흥분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곧장 매장으로 향한 그는 매장 직원을 향해 “야, 너희 나한테 전화하지 마. 서면으로 얘기해. 내가 알바생 비위까지 맞추면서 돈 XX 해야 돼? 5000만원도 내 맘대로 못써?”라고 말하며 계속해서 욕설을 내뱉었다.
A씨가 올린 영상에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는 네티즌이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쇼핑하다가 실시간으로 봤다. 매장에 판매되는 제품과 집기를 다 부숴서 인명피해는 없었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화가 나도 직원들과 쇼핑하던 사람들은 뭔 죄인가. 아무리 화가 나도 그러시면 안 된다”라고 적었다. 이에 A씨는 “너는 짝퉁을 줘도 찍소리 못하고, 너희 가족은 평생 너같이 거지로 살다가길”이라며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A씨의 난동 현장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올라왔다. 목격자가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찍어 올린 사진을 보면 매장 진열대가 쓰러져 있고, 신발 수십 켤레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또 다른 사진에는 A씨가 백화점 복도에 드러누워 양팔을 벌리고 대자로 누워 있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사건 당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연행됐으며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해당 백화점 측은 “영상 게재에 동의했다는 것과 짝퉁 제품을 판매했다는 것 모두 고객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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