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향해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지속한다면 더는 관용할 수 없다”고 공개 경고했다.
오 시장은 20일 페이스북에 ‘전장연 지하철 탑승 시위, 휴전을 제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국회 예산안 처리 시점까지 시위를 중단해 달라”고 밝혔다.
그는 “전장연이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 이유는 장애인 예산안 국회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 또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는 것”이라며 “하지만 전장연이 미워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정치적 사건으로 여야가 대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관련 예산안 처리가 끝내 무산되는 경우 시위 재개 여부를 검토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전장연의 ‘조속한 예산 처리 주장’ 자체는 나무랄 수 없지만, 예산안 처리를 촉구하는 방식이 왜 선량한 시민들의 출근길 불편을 초래하는 방식이어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라면서 “예산안 처리 지연의 책임을 시민에게 전가하고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하는 전장연의 시위 방식은 분명히 재고돼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장연이 불법적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지속한다면 시민의 안전과 편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서울시장으로 더는 관용하기 어렵다”고 추가 대응을 시사했다.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하며 1년 넘게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4일 전장연이 시위를 벌이는 역은 열차를 멈추지 않는 ‘무정차 통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전장연은 방식을 바꿔 시위 동선을 공개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이날도 오전 8시쯤 광화문역에 집결해 5호선 하행선 열차를 타고 국회의사당역을 향해 이동해 선전전을 벌였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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