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해상에 MRBM 2발 ‘고각 발사’…500㎞ 비행

북한이 18일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2발을 발사하는 등 한 달 만에 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11주기 이튿날인 이날 오전 11시13분쯤부터 오후 12시5분쯤까지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2발이 포착됐다.

북한의 MRBM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500㎞가까이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동창리는 사흘 전 북한이 고체 연료 추진 방식의 고출력 로켓 엔진 시험을 한 곳이기도 하다. 한·미 정보당국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동향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다.

합참은 “한·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북한의 도발은 지난 6일 방사포 도발에 이어 12일 만이다.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 발사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유엔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을 18년 연속으로 채택하고, 우리 군의 국방백서에 ‘북한군은 주적’이라는 표현이 담긴 것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이다. 또 일본이 적 주요 기지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반격 능력’을 보유하는 등 주변국들의 압박이 거세짐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 성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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