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미국의 만류에도 러시아군 최고지휘관에 대한 사살을 시도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 일각에서 확전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침략에 맞서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가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 총참모장에 대한 사살을 시도했다”며 “미 정부 관계자들은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의 러시아군 최전선 방문 계획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고도 우크라이나와 공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가 이 정보를 우크라이나와 공유하지 않은 이유는 확전을 우려해서다.
NYT는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의 최전선 방문 계획을 다른 경로로 인지했다. 미국 정부는 내부 논의 끝에 ‘공격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우크라이나로부터 ‘이미 작전을 시작했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결국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의 방문지로 공습을 감행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군 수십명이 전사했지만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사망하지 않았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사살 시도가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NYT는 지난 4월 30일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최전방을 방문한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있었다고 지난 5월 4일 보도했다. 당시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파편에 상처를 입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 4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개월째로, 전쟁 초기에 해당한다. 당시만 해도 미국과 유럽은 우크라이나의 항전을 지지하고, 군수품 지원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혔다. 전황이 교착 상태에 빠진 최근 들어 미국과 유럽 일각에서 확전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러시아에 무력 합병된 크림반도까지 수복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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