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기준금리를 확인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정례회의 종료를 12시간도 남기지 않고 마감된 21일 코스피에서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를 포함한 국내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일제히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0.90%(500원) 하락한 5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만5000원까지 내려가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종가 기준으로도 2020년 9월 2일 5만4400원을 가리킨 뒤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국인은 1666억원, 기관은 12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매도 우위는 6거래일째 이어졌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금리 인상률과 연말까지 거시경제 환경을 결정할 FOMC 9월 정례회의를 지난 20일 시작했다. 22일 새벽 3시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미국의 현행 기준금리는 2.25~2.50%. 연준은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0.75% 포인트 금리 인상), 혹은 ‘울트라스텝’(1% 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을 택하든 미국의 기준금리는 3%대로 상승한다. 이에 따라 찾아올 유동성 축소가 증권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하고 있다. 삼성전자처럼 반도체를 생산하는 미국 기업들도 이날 오전 5시 마감된 뉴욕증시에서 줄줄이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2.5%,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가 1.98%, 엔비디아가 1.54%씩 하락했다.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 업황만 불안한 게 아니다. 정보통신기술 기업들도 이날 코스피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인터넷‧모바일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날 코스피에서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2.29% 떨어진 21만3000원, 카카오는 1.99% 밀린 6만4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는 장중 21만2000원, 카카오는 6만3600원까지 내려가 52주 신저가에 도달했다. 국내 시총 상위 기업들의 약세로 코스피지수는 0.87%(20.64포인트) 하락한 2347.21에 마감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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