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보고 계시죠?’…故 송해 49재 추모공연[포착]

이제는 우리의 기억 속에 남은 ‘국민 MC’ 송해의 49재 추모 행사가 26일 서울 종로구 낙원동 ‘모두의 극장’에서 열렸다.


‘모두의 극장’ 5층 허리우드극장에서 열린 추모 공연에는 고인의 후배 문화예술인 12명이 참여했다. 방송인 이상벽, 코미디언 심형래 등과 가수 조영남·현숙·조항조 등 고인의 후배 문화예술인들이 저마다 고인을 기리는 공연과 발언을 이어갔다. 이용식의 사회로 행사가 진행되는 내내 극장을 찾은 관객들이 함께 웃고 노래하며 고인을 추억했다.

배우 전원주는 ‘모정의 세월’을 부르고 가수 조영남이 ‘모란 동백’으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생전에 송해를 아버지처럼 따랐던 가수 현숙은 “아빠 몫까지 오래 건강하시라”며 ‘오빠는 잘 있단다’를 ‘아빠는 잘 있단다’로 개사해 노래하기도 했다.




공연을 기획한 김은주 ‘추억을파는극장’ 대표는 “송해 선생님은 생전 실버 영화관의 홍보대사로서 끊임없이 공연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후배를 양성하며 양질의 무대를 만드는 일에 힘써 오셨다”며 “그게 종로를 찾는 어르신 관객은 물론 전 국민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여기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해 선생님이) 하늘에서도 틀림없이 후배 문화예술인들이 정성껏 준비한 무대를 흐뭇하게 지켜보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선 ‘어르신 낙상사고 예방 캠페인’도 열렸다. 주최 측은 이날 행사 수익금으로 어르신 관객에게 미끄럼방지 매트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생전 송해는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이밖에 이날 청도 용천사에서 송해를 추모하는 공연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선 고인이 작사·작곡한 유작 ‘인생은 다 그런거란다’가 공개됐다. 또 사단법인 송해문화예술진흥회 성남지회도 같은 날 남한산성에서 ‘송해 49재 및 진혼제’를 여는 등 전국에서 송해를 그리는 행사가 이어졌다.

국내 최고령 방송인으로 꼽혔던 송해는 지난 6월 8일 95세를 기해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 고인의 유해는 생전에 ‘제2의 고향’이라고 여기던 대구 달성군의 송해 공원에 안장된 부인 석옥이씨 곁에 안치됐다.

서민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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