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복도 계단에서 알고 지내던 20대 여성을 흉기로 찌른 20대 남성이 주민들에 의해 제압됐다.
17일 경기도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쯤 의정부시 신곡동의 한 아파트 3층 계단에서 A씨(24)가 이 아파트에 사는 여성 B씨(20)를 흉기로 찔렀다.
A씨는 사전에 계단에 잠복해 있다가 B씨가 나타나길 기다려 범행한 혐의(살인미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A씨는 B씨와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로, B씨와 마주친 뒤 “잠깐 이야기하자”며 대화를 하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발생 직후 B씨의 비명을 들은 주민들이 뛰쳐나와 A씨를 제압해 경찰에 넘겼다.
주민들은 당시 주변이 어두워서 A씨가 흉기를 소지하고 있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그가 맨손으로 B씨를 폭행하는 줄 알고 달려들어 제압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는데 현장에 도착했을 때 제압이 이뤄졌던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복부를 심하게 다친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A씨는 “변호사가 올 때까지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며 범행 동기 등 일체의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파악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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