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빈소가 마련된 주미 일본대사 관저를 찾아 조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DC에 있는 도미타 코지 주미일본대사의 관저를 방문해 “바이든 가족과 모든 미국인을 대신해 우리는 아베 가족과 일본 국민에게 진심 어린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를 부통령 관저로 초청했을 때, 그리고 제가 일본으로 그를 방문했을 때 아베 전 총리를 알게 되는 영광을 누렸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의 죽음에 대해선 “그의 아내와 가족들, 그리고 일본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의 손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포고문을 통해 “일본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총리를 역임한 아베 전 총리는 일본 국민의 자랑스러운 공무원이자 신의 있는 미국의 친구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양국 간 동맹을 심화시키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공동의 비전을 발전시키기 위해 양당(민주당과 공화당)의 미국 대통령들과 협력했다”며 “그는 피격을 받고 죽는 순간까지 그의 일생을 바친 민주주의를 위해 관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베 전 총리를 기리는 존경의 표시로 백악관을 비롯한 모든 공공건물 및 부지, 미 대사관과 공사관, 영사관 및 모든 군사 시설과 해군 함정, 기지 등 해외의 모든 시설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조기 게양 기간은 오는 10일 일몰 때까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성명을 내고 “나의 친구 아베 전 총리가 유세 도중 총에 맞아 숨졌다는 소식에 아연실색하고 격분했으며 깊은 슬픔에 빠졌다. 이 소식은 일본과 아베 전 총리를 아는 모든 이들에게 비극”이라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그는 일본 사람들을 깊이 배려했고 국가에 봉사하는 데 자신의 삶을 바쳤다. 그는 공격을 받는 순간에도 민주주의를 위해 봉사하고 있었다”면서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많은 세부적인 사항들이 있겠지만 우리는 폭력적인 공격은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그로 인해 영향을 받는 지역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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