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6·1 지방선거 직후 비대위 총사퇴설과 관련해 “충분한 (선거) 결과가 나왔다 하더라도 선거 과정에 지도부가 많은 후보들에게 부담을 드렸던 점에 대해선 저희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윤 비대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저희 당이 기대했던 선거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면 그 책임을 지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갈등이 선거에 악재를 만든 책임을 에둘러 인정한 모양새다.
4선 중진인 우상호 의원도 전날 TBS 라디오에서 “만약에 (광역단체장 확보) 7석 이하라면 비대위 총사퇴다. 아마 대행 체제로 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후보들의 열세 배경과 관련해 “사실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될 문제다. 중앙당에서도 좀 선거 막판에 여러 가지 잡음을 낸 것은 큰 실책”이라며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내홍을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6·1 지방선거 판세와 관련해 “대통령 취임 후 23일 만에 있는 선거이기 때문에 우리 당으로서는 대단히 불리한 선거”라며 “호남, 제주, 4곳을 제외하고 편하게 이길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수도권과 충청 그리고 강원을 뽑았다. 그는 “특히 이번 선거가 중앙의 어떤 단일화된 이슈가 있다기보다는 각 지역의 인물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대 막말 후보가 나온 곳이 있다. 대전, 충남, 강원의 막말 후보보다는 우리 당의 유능하고 깨끗한 참된 일꾼이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또 최악의 거짓말 후보가 나와 있다. 경기맘이라고 거짓말하고 인사 청탁 안 했다고 거짓말하고 재산 축소로 거짓말한 경기도도 우리 후보가 결국은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이장우(대전)·김태흠(충남)·김진태(강원)·김은혜(경기) 후보를 각각 막말과 거짓말 후보로 지칭하며 민주당의 접전지 네 곳 승리를 점친 것이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대해서도 “여론조사에 따라서 일부 접전 양상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재명 후보의 우세가 확정적이라고 우리는 분석하고 있다”고 당선을 점쳤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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