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미크론 변이 정점 뒤 전주 대비 감소 일변도이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소폭이나마 처음 반등했다. 내림세가 점차 완만해지던 상황에서 ‘바닥’이 가까웠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어린이날 징검다리 연휴 등 변수가 일시적으로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4만64명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 같은 요일의 3만7760명보다 2300여명 많다.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은 지난 3월 17일 이후 전주 같은 요일보다 일일 확진자 수가 늘어난 건 처음이다.

질병청은 “확진규모의 변경 추이는 하루 확진자 변화로는 평가하기 어렵다”면서 “수일간의 확진자 증감 추이, 주평균 확진자 규모 변화를 본 후 판단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내놨다. 다만 유행 감소 추세에 변동이 있을지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설명대로 하루 수치 변화로 평가는 이르지만 적어도 추이 변화는 차츰 드러나고 있다. 지난 3월 정점을 지난 뒤 한때 일주일 만에 확진자가 약 14만명 주는 등 하락세가 가팔랐으나 최근 몇 주간은 3~4만명씩 줄어드는 데 그쳤다.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도 400명대 초반에서 큰 변동이 없는 상태가 일주일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보다 먼저 확진자 폭증세를 겪은 해외에서도 확진자 감소세가 바닥에 근접한 정황이 관찰된다. 미국의 경우 지난 3월 말에서 지난달 초 일주일 평균 확진자 수가 2만9000명에서 3만명 사이 정체된 뒤 오미크론 하위 변이 등의 영향으로 다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역시 최근 1만2000~1만5000명 수준을 오가는 중이다.
다만 정확한 바닥이 어디일지는 전문가들도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워낙 변수가 많아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4일 회견에서 “어느 정도가 하향 한계치일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하향 한계치 지점이나 시점을 예상하긴 매우 어렵다”면서 “일단 바닥이 형성되면 (변수에 따라) 그 위아래를 오갈 것이다. 새 변이로 다시 유행이 닥치면 그러다 다시 급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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