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시내버스 노·사의 임금협상이 ‘총파업’ 1시간여를 앞둔 26일 새벽 3시 20분쯤 극적으로 타결됐다.
부산시 버스노동조합과 버스운송사업조합은 25일 오후 2시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진 밤샘 협상을 통해 기본급 5% 인상에 합의했다.
노사 합의안에 따르면 승무 운전직 임금은 현행 호봉별 시급 기준 5%를 인상하고, 정비·사무직 임금은 현행 시급 기준 5%를 인상한다. 이번 임금 인상안은 2022년 2월 1일부터 소급 적용한다.
마을버스 노사도 애초 노조 측이 요구한 임금 4% 인상안에 근접하는 3.8% 인상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새벽 첫차부터 운행 중단을 예고했던 시내버스 2517대와 마을버스 571대는 모두 정상 운행한다.
부산시는 파업에 대비한 비상 수송대책을 해제했다. 또 파업 기간 해제할 예정이던 개인택시 부제와 승용차 요일제도 정상 운영된다.
앞서 부산 시내버스노조는 올해 총액 임금 8.5% 인상을 요구한 데 반해 사측은 임금 동결안을 제시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난항을 겪어 왔다. 노조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사측과 9차례 협상을 진행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자 지난 8일 투표 참여 조합원 97.5%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이어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진행한 두 차례의 조정 회의에서 노조 측은 임금 6% 인상을, 사용자 측은 2.8% 인상을 제시했다.
애초 협상 기한은 25일 자정까지였으나 26일 새벽 3시까지 연장해 협상테이블에 다시 앉았다. 양측은 마라톤협상을 벌인 끝에 최종 합의안을 도출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노사가 시민의 일상생활 불편과 대규모 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한발씩 양보했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시는 버스 준공영제 시행에 따라 임금 협상안에 따른 적자분을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메꿔야 한다. 시내버스 임금이 1% 오르면 35~40억원의 예산을 추가 지급해야 할 것으로 추산됨에 따라 시는 버스 업계에 연간 180억원가량을 추가로 지급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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